교육공동체에게 드리는 성장 질문

첫째, 김해금곡고등학교는 학생의 자율적 성장을 돕는 학교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가?

학생은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교육의 ‘주체’입니다. 대상은 필연적으로 객관화를 동반하며, 이를 전제로 한 교사와 학생의 수직적 위계 관계를 고집한다면, 결코 학생들의 자율적 성장을 도울 수 없습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는 PBL(프로젝트 기반학습) 중심의 학교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생과 교사가 동등한 학습자로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내면적 힘을 온전히 발휘하고, 배움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자기를 실현하고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둘째, 김해금곡고등학교는 교육공동체 모두가 민주적 협업을 중심으로 성장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가?

학교의 모든 구성원은 교육의 주체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입니다. 학교는 학생과 교사는 물론 학부모와 행정직원 한 명 한 명이 깨어있는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이 과정에서 길러지는 시민적 효능감은 다시 학교 교육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환원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비용과 이익 측면에서 교육의 ‘효율’을 따지던 관행은 교육을 시장의 논리로 접근하는 잘못된 선례를 남겼습니다. 민주적 학교 문화는 결코 ‘효율’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실패’와 ‘경험’, 끊임없는 ‘도전’과 ‘반복’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는 학생 한 명이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1인 스쿨’과 ‘민주적 교육 생태계 조성’을 통해 모두에게 민주적 삶의 터전이 되고자 합니다.

셋째, 김해금곡고등학교는 다양한 지역사회 연계 활동을 통해 ‘사회적 연대’와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는가?

배움과 성장의 터전이 학교 안으로 국한될 때, 학생은 곧 실제의 삶과 괴리된 배움이 가져오는 모순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는 학생들이 배움에 대한 의지를 상실하고 학교가 삶의 과정으로 생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입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각자의 교육자원을 개방하고 역동적으로 협업할 때, 학생은 살아있는 교육과정을 경험하게 되고, 이는 지역을 살리며, 나아가 지역이 다시 학교를 살리는 궁극의 연대를 달성할 수 있을 입니다. 이에 김해금곡고등학교는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운영하고 김해지역 교육 클러스터의 중핵 역할을 함으로써 다양한 사회적 자본과 가치를 생성하는 과정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넷째, 김해금곡고등학교는 교육공동체의 ‘상생적 공존’을 목표로 지속적인 경영 혁신을 실천해 나갈 수 있는가?

생명체는 둘 이상이 서로 북돋우며 함께 살아갈 때 더욱 다채로워집니다. 학교가 모든 개체가 살아 숨 쉬는 생명의 터전이 될 때, 생명체 고유의 영롱한 빛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온전한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며, 그 속에서 열매 맺고 꽃피워 갈 양분으로서의 안정적 재원이 필수적입니다. 이에 교육공동체의 자생력을 키우고, 이를 토대로 상상과 꿈을 마음껏 실현해 갈 수 있도록 민주적 공간을 조성하고, 학교장의 책무성을 기반으로 교육공동체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재정 운용 원칙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