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대부분 사실 공부를 잘 하고 싶어합니다.
성적도 물론 잘 받고 싶지만, 잘 배우고 익혀서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어합니다.
공부를 잘 하건 못하건 대부분 그렇습니다.
집에서는 게으르고 하루종일 휴대폰만 보는 나무늘보 같은 아이일 수도 있지만,
배움의 기회가, 그러니까 교사가 자신의 배움을 잘 살펴주고,
그 배움을 잘 익혀서 남에게 드러내는 것을,
드러내서 칭찬을 받고 격려를 받는 것을 실상 아이들은 무척 좋아합니다.
1학년 아이들은 국어시간에 책을 스스로 골라 읽고 있습니다.
마칠 때가 되면 독서일지를 작성하고 책 이야기를 합니다.
책이 재밌건 말건 아이들은 이야기하는 걸 즐깁니다.
책 이야기는 소재일 뿐입니다. 하지만 책읽기는 그렇게 시작하는 겁니다.
잡담을 좀 섞을 수도 있고, 책의 의미도 모른채 제멋대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고,
그것이 배움으로 이어지고 자신이 이야기하다가 혹은 남의 이야기를 듣다가 또 다른 깨달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책 읽는 재미와 의미를 느끼면 그걸 족합니다. 그것이 이 수업의 목적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책 읽은 소감을 바탕으로 구술시험을 칠 예정입니다.
긴장된 시간이 될 겁니다. 하지만 배움과 익힘은 그런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