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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존중하는 이유(2023.4.17)
작성자 허승 등록일 2023.05.09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의 주인공 싯다르타는 소설의 말미에 어릴 적 친구였고 한때 같이 고행의 길을 걸었던 고빈다를 만나서 진리에 대해 논쟁을 벌입니다. 그러면서 돌멩이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 돌멩이는 돌멩이다. 그것은 또한 짐승이기도 하며, 그것을 또한 신이기도 하며, 그것은 또한 부처이기도 하다. 내가 그것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까닭은 그것이 장차 언젠가는 이런 것 또는 저런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이미 오래 전부터 그리고 항상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종교적인 해석을 떠나 아이들에 대한 것도 그렇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존중하는 이유는 장차 그 무엇이 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그대로 현재이고 그대로 모든 것이고 그대로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착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때로 잘못을 할 때도 있고 서로 도울 때도 있고 사랑할 때도 있지만 때로 비열할 때도 있고 서로 미워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아이들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교 교육 또한 그렇습니다. 교육이란 것이 수많은 이론과 통계들이 존재하지만, 결국 아이가 교육을 통해 배우는 것은 교사의 태도이며, 학교의 분위기이며, 배움의 기쁨이며, 우정의 환대와 슬픔 같은 것들이며 그것은 분절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통째로 던져지는 그 무엇입니다.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교사나 학생 할 것 없이 실수를 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을 것이고 그 부분을 고치고 나무라고 때로 감싸기도 하면서 그 교육이라고 하는 것, 성장이라고 하는 것이 같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교사회에는 로드스쿨에 대해서 냉정하게 평가하고 논쟁했으며, 새로운 대안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교사회가 여러 부족한 점이 있지만, 교사회는 많은 토론을 하고 대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학교가 더 튼튼해지고 알차지는 것이 이런 교사회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교사회가 학교이며, 그 학교를 배우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라 생각합니다. 그 아이들을 통해 학교를 지지해주시는 보호자 분들의 마음 또한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이 전체가 되어서 더 좋은 학교가 더 좋은 교육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학교에 달아주신 현수막을 보고 누구 하나 감동하지 않은 교사들이 없었습니다. 보내주시는 그 마음이, 지지해주시는 그 마음이 학교가 되도록 교사회도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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